불량연애 결말 포함 후기. 인간갱생기

요즘 연애 예능들 솔직히 다 비슷해서 손이 잘 안 간다. 근데 넷플릭스 불량연애는 괜찮았다. “풋풋한 설렘” 기대하고 봐도 괜찮고, “양키들 합숙 예능”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. 룰도 깔끔하다. 14일 합숙 + 마지막 졸업식 고백.
불량연애가 재밌는 포인트 : 연애보다 캐릭터 쇼가 메인
누가 착하고 나쁘고 따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캐릭터들 매력 보는 맛이다. 다들 이미 나쁜 짓을 하든 했든 했을 거다. “불량배 순애” 콘셉트 자체가 이미 역설적이고, 합숙+미션+사우나(?) 같은 장치로 도파민 계속 챙겨준다.
얀보: 초반에 퇴출(퇴학)로 빠진 게 ㄹㅇ 아쉽다. 사건 자체가 커서 존재감도 컸는데, 캐릭터로서도 어른스럽고 묵직한 느낌이었는데..
오토상: MVP 후보다. 프로그램을 “연프처럼” 보이게도 하고, 동시에 너무 과해서 “예능처럼” 보이게도 한다. 아픈 사람은 왜 아픈지 사연도 절절하다.
밀크: 의외로 알짜 캐릭. 연하남 느낌 나고..단순 순애로 끝나는 타입이 아니라서 좋았다.
불량연애 최종 선택 결과 : 커플 2쌍 성립
불량연애 결말이다. 마지막은 졸업식에서 남자들이 고백하는 구조로 마무리되고, 최종적으로 커플 2쌍 나온다.
✅ 1) 츠짱(つーちゃん) ♥ 베이비(Baby) : 성립
마지막에 베이비가 고른 건 밀크의 일편단심이 아니라 츠짱이었다. 마지막에 신뢰가 깨진 게 큰 거 같았다.
✅ 2) 니세이(二世) ♥ 아모(AMO) : 성립
끝까지 변수였던 니세이가 최종 고백을 아모에게 하고, 아모가 받아주면서 의외의(?) 커플 성립. 중후반부터 둘이 확 붙는 구간이 있었고, 보는 나도 마지막까지 대체 저 ㅅㄲ는 누굴 선택하려나 싶었다.
❌ 키짱(きぃーちゃん)은 “커플 성립 없음”
태클, 텐텐 둘 다 고백하지만 키짱이 둘 다 거절. “연애보다 관계(패밀리)로 남겠다” 쪽으로 정리된다. 크게 방송 내 분량도 없고 뭔가 목적이 있다고 보이기까지 한다.
총평 : 인간갱생기
연애 파트는 솔직히 장치에 가깝고, 진짜로 남는 건 “얘네가 왜 이렇게 삐뚤어졌는지 / 어디서 멈춰 서는지” 같은 순간들이다. 특히 어린이 식당/행사 운영 장면은 그냥 감동 넣으려고 끼워 넣은 느낌이 아니라, 출연진들한테도 일종의 거울처럼 작동하는 느낌이었다.
‘내가 어릴 때 누군가가 한 번만 잡아줬으면 어땠을까’ 같은 감정이 깔리니까, 갑자기 얘네가 단순히 시끄러운 양키들이 아니라 사연 있는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한다.
그리고 그게 제일 크게 터지는 게 가족한테 전화 거는 장면들임. 평소엔 쎈 척, 의리 척, 사랑 척 하다가도 “엄마” “가족” 얘기 나오면 확 무너지는 애들이 많다.
누군가는 “엄마 울음 보고 그만뒀다” 이런 식으로 말하고, 누군가는 “죽을 때까지 미안하다” 같은 말도 꺼내는데… 그 순간만큼은 연프 특유의 연출스러움이 아니라 그냥 사람의 진짜 죄책감이 보여서 묘하게 먹먹하다.
이런 장면들이 계속 나오니까, 불량연애가 단순히 “양키들 연애질”로만 안 끝나고
‘어른 몸 가진 애들’이 뒤늦게 인간 되는 과정 같은 걸로 보이게 되는 거 같아.
그래서 더 웃기다가도, 갑자기 한 번씩 멈칫하게 만들고.
불량연애는 연애 예능이라기보다 “리얼리티 코미디 + 인간갱생기”에 더 가까웠다. 겉으론 14일 합숙하고 졸업식에 고백하는 단순한 룰인데, 내용은 설렘보다 캐릭터 충돌이 계속 굴려서 웃기고, 중간중간 가족/과거 같은 장면으로 갑자기 감정이 훅 들어온다.
결말 자체는 커플 2쌍(츠짱-베이비 / 니세이-아모)로 정리되긴 하는데, 솔직히 이 프로그램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인간성이 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다.
시즌 2도 나올라나..